(호텔 뷔페)르메르디앙 서울 셰프팔레트 디너 후기

사 먹은 것 리뷰 / / 2020. 2. 15. 23:37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였다. 오랜만에 특별한 외식을 하고자 큰맘을 먹었다. 설 명절선물로 받은 식사권을 쓰기로. 하하. 콘래드 식사권도 있는데 그건 다음에 써야지.

르메르디앙 서울 셰프팔레트 식사권은 이렇게 생겼다.
뒷면의 유의사항을 참조하자.

르메르디앙 서울 셰프팔레트의 방문은 두번째인데, 그때와 비교해서 차이점은 메뉴에서 랍스터가 빠졌다는 것과 와인을 세 잔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해가 많이 길어졌다.

르메르디앙 서울 셰프팔레트의 디너는 타임 구분 없이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3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우리는 퇴근하고 가야해서 7시로 예약해 두었는데, 집사람과 나 둘 다 다섯시 쯤에 퇴근하여 여섯시에 딱 맞게 입장하였다.

셰프팔레트의 입구.
셰프팔레트 뿐만 아니라 호텔 내 모든 곳에 열화상카메라를 배치해놓았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2018년 추석 즈음에 한번 오고 처음 오는데, 인테리어는 별 차이가 없다. 셰프팔레트가 서울시내 타 특급 호텔 뷔페(예를들어 신라호텔 파크뷰, 워커힐 더뷔페, 그랜드앰배서더 더킹스 등)들에 비해 좋은 점은 식사공간 내 층고가 매우 높고 분위기가 밝다는 점이다. 음식 맛은 논외.

셰프팔레트 테이블 구성.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와인을 준다.

집사람하고 나하고는 뷔페 뿐만이 아니라 식당을 가면 기본적으로 음식을 쉐어링을 하는데, 저 와인 세 잔을 주는 구성때문에 쉐어링하기 너무 불편했다. 음식을 쉐어하는 커플들이라면 공감할 듯.

셰프팔레트 와인 셀렉 목록. 비행기티켓 컨셉이다. 우리는 그냥 기본 와인만 먹었다.
와인들과 각 와인별로 어울리는 에피타이저를 페어링 해놓았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와인을 한잔씩 제공하고, 각 와인별로 어울리는 에피타이저를 페어링 해 놓은 것이 기본 구성이다. 에피타이저는 에피타이저코너에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와인과 어울리는 것과는 별개로 가운데의 게살 뭐시기가 제일 맛있었다.

각종 회 코너. 스시 및 사시미코너는 못 찍었다. 고노와다가 일품이었다.
멍게, 고노와다, 생선장, 훈제연어. 멍게가 매우 신선했고 고노와다도 일품이었다. 생선장은 새우장의 생선버전인데, 송어회로 담은것 같다. 색다른 별미였다. 연어는 연어맛.
사시미와 스시. 사시미와 스시의 맛이었다

사시미와 스시는 그닥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고노와다가 맛있었다. 생선장도 특별했다.

연어구이, 광어 크림소스? 메로구이, 아나고튀김.

연어구이 조각이 너무 크다. 메로구이는 메로구이 맛. 저 광어가 까르보나라 소스에 졸인건데, 맛있었다. 저건 한번쯤 꼭 먹어봐야 함. 글을 쓰는 지금에 와서 생각나는 메뉴는 저거 뿐이다. 아나고 튀김은 장어맛이다.

각종 에피타이저 코너. 에피타이저가 참 잘 되어 있더라. 그치만 에피타이저 따위로 배를 채울 순 없기에 우리는 과감히 패스하였다.

중식 및 육류코너. 고기때문에 제일 북적거린 곳이다.

고기류.
육회. 게장. 전복.

아 여기 양갈비에 민트젤리를 주는 몇 안되는 뷔페다. 이게 진짜 별미인데, 민트젤리를 찾아 얼마나 헤맸던가. 고기는 갈빗살이 제일 대중적인 맛이고, 티본은 미디움이라서 집사람은 거의 먹지 않았다. 나는 미디움레어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양갈비는 민트젤리가 나온 것 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다. 처음 왔을 때는 없었는데 생겨서 좋다.

셰프팔레트 파스타코너. 라이브키친이라서 좋다.
파파르뗄레 면에 어란크림소스 파스타.

면 종류를 고르면 오른편에 있는 소스 중에서 고른 면과 어울리는 소스를 권해주시고, 그 중에서 고르면 조리해주신다. 면을 미리 익혀놓는지 금방 나온다. 어란크림소스가 맛있대서 먹어보았는데,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인데, 거기서 좀 싱거운 느낌이다.

대게코너. 랍스터가 없어져서 정말정말 아쉽다.
손질을 매우 잘 해놓아서 먹기가 아주 좋다. 대게 손질용 가위가 필요 없을 정도.

 

처참한 흔적.

대게는 대게 맛이다. 손질을 잘 해놓아서 대게 손질용 가위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대게가 인기가 엄청 많았는데 금방금방 채워줘서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 코너. 초코가 없으니 유의바람.
과일코너. 특급호텔 뷔페치고는 과일코너가 좀 빈약하다.
특급호텔 뷔페라고 해도, 뷔페의 디저트는 모양만 이쁜 것이다. 어딜 가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
패션후르츠 크림브륄레. 이건 맛있었다.
홍시인데, 아주 깔끔하게 포장되어있어 인상적이었다. 먹기도 편하다.

과일이 좀 실망스럽다. 특급호텔 뷔페 치고 과일코너가 매우 빈약하다. 호텔뷔페 디저트는 그냥 모양만 이쁘니까 간단히 패스. 모양만 다를 뿐 어딜가나 다 똑같은 맛이다.

빵코너.
한식코너.
치즈 및 햄코너. 프로슈토 햄을 바로 잘라준다.

 

그 밖의 코너들인데, 먹지는 않았다. 단호박스프하고 전복죽은 맛있었다.

입구에 마련된 와인 전시코너.

 

호텔별로 정책이 다르긴 하지만, 커플 수요가 늘어나는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연말시즌 등은 식사권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일시 요금인상으로 인한 추가금 납부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셰프팔레트는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셰프팔레트 식사권 사용에 별도 제약은 없으며, 굳이 미리 말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네이버 예약이 되는데, 네이버예약은 결제를 끝마쳐야 하므로 식사권 사용시에는 전화예약을 하도록 하자.

와인은 기본 세 잔이 무료로 제공되고, 추가로 요청할 경우 두 잔 더 제공이 된다고 한다. 근데 어떤 사람은 달라는 대로 줬다고 하니 모른척하고 요청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는 와인이 다 무난한 맛이어서 그닥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와인의 종류별로 음식과 페어링해주는 구성은 아이디어는 좋으나 '굳이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밥먹을 때나 일할 때 테이블 및 책상을 넓찍하게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운데 떡하니 와인잔 여섯개가 있는건 상당히 불편했다. 그리고 맞은편 사람과 이야기하는데 이거 담 쌓아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냥 와인잔 하나만 갖다놓고 무제한 리필로 주는게 더 낫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1년 반만에 간 르메르디앙 서울 셰프팔레트. 신논현역 부근이라 데이트코스로 좋다. 맛은 평균적인 호텔뷔페 맛이다. 아쉬운 점은 사라진 랍스터. 랍스터를 돌려주세요. 제발.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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