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채우다보니, 주방가전의 심오한 세계를 알게되었다. 한낱 전기포트의 세계도 심오함 그 자체였다. 끓이는 온도조절기능, 보온기능 등.. 마트에서 파는 2만원짜리 전기포트만 알던 나에게 너무나 어렵고 거대한 세계였다.
그 거대한 세계의 거의 정점에 위치한 전기포트를 집에 들이게 되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각종 화보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을 가진 'Smeg(스메그)'.
가격은 대략 최저가 전기포트의 11개 가격이다. 온도조절기능, 20분 보온기능 등 여러 기능이 있지만(테스트 중 소리가 나서 놀랐다), 그중 최고의 기능은 '감성' 즉, '디자인'이다.
근데 이거 엄청 무겁다. 여기에 물까지 담아서 끓인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겁다. 진짜 무겁다. 주부들은 힘들거 같다.
우리 와이프는 감수하겠다고 했다. 운동하는셈 치자며..
크림색으로 하려다가, 집이 너무 베이지색 일색이라 포인트 주려고 파스텔그린으로 하였는데, 마음에 든다. 딱 좋다.
'뭐 디자인이 8할은 먹고 들어가는 거니까'라고 생각했는데, 소리로 알려주는 기능이 생각보다 괜찮네.
전기포트 도착했다는 소식에 퇴근길이 즐거울 와이프를 생각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이쁘구먼. 아주.
총평: 이쁘고, 기능도 좋고, 이쁜데, 무거운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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