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몰디브 갔다온 썰.

여행기/해외여행기 / / 2020. 5. 13. 14:06

 원래도 돈버느라 바빠서 해외여행을 잘 안가긴 했지만 뭐랄까. 어디까지나 '해외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안간다'는 개념이었지 못가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최근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을 '못'가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괜시리 해외여행을 더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느낌이다. 그래서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몰디브 사진이나 보면서 쓰린 마음을 달래려 한다. 쓰린 속도 달래고, 포스팅도 하고, 방문해주신 분들은 이쁜풍경 보셔서 좋고. 1석 3조네. 하하.

 

몰디브 말레 공항 도착.

 

 몰디브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대한항공을 타고 가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이다.
대한항공은 스리랑카 콜롬보에 1시간정도 경유하고 가는데 총 비행시간은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과 두바이를 경유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

싱가폴 경유는 에어아시아, 싱가폴 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싱가포르 경유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4시간 스탑오버해야하고, 에어아시아의 경우 좌석이 심히 불편하므로 가격만 따지면 안된다.

두바이 경유는 두바이에서 스탑오버 시간이 꽤나 길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카타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대한항공은 1인당 왕복 120만원 수준이고, 싱가폴항공은 80만원 수준, 에어아시아는 60만원 수준이다.

 

웰캄투몰디브!
말레공항에 있는 항구.

 

 몰디브는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 이게 필리핀같은 나라하고는 좀 다르다. 대다수의 섬나라가 화산활동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모든 섬이 산호섬이라서, 크기도 작고 해발고도가 매우 낮다. 영토 중 가장 높은 곳이 2.4미터에 불과하다. 그래서 수상교통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
수도인 말레만 하더라도 최근에서야 도심과 공항이 다리를 통해서 이동이 가능해졌고, 이전까지는 공항에서 내려서 말레시티로 가는데만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말레 공항에서 나오면 수많은 리조트 카운터가 있고, 리조트 직원들이 스피드보트나 국내선 공항으로 손님들을 안내하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닌다. 흔히 몰디브 리조트를 구분할 때, 스피드보트 지역과 그 외의 지역(업계에서는 편의상 국내선 지역)으로 구분한다. 스피드보트 지역은 말레공항에서 바로 스피드보트로 이동이 가능한 지역을 말하며, 그 외의 지역은 말레에서 국내선비행기를 타고 이동 후, 또다시 스피드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지역을 말한다.
스피드보트 지역은 이동시간이 짧은 대신 수중환경이 좋지않고, 국내선 지역은 수중환경이 좋은 대신 이동시간이 길고 추가비용(국내선 항공비)이 든다는 차이가 있다. 우리가 가기로 한 리조트는 후자로써, 국내선비행기 30분 + 스피드보트 1시간의 이동시간이 소요되었다.

 

국내선 항공기에서 찍은 헐후말레. 말레의 신도시라고 보면 된다.
국내선 항공기에서 본 수많은 섬들.

 

 국내선 지역은 여러 번거로움이 있지만, 비행기를 타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를 만회한다. 망망대해 위에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12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잊을 수 있다.

 

리조트 도착.

 

 우여곡절 끝에 리조트에 도착한다. 다행인 점은, 입국심사 이후부터 리조트에 도착할 때 까지 리조트에서 나온 직원들이 짐을 다 옮겨주기 때문에, 무거운 짐 때문에 낑낑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리조트에 도착하면 리조트 직원들이 북치고 노래부르며 하면서 환영해준다.

 

달력에서나 보던 풍경.
하우스리프를 벗어나면 바로 깊은 바다이다. 
해질녘 리조트 풍경.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해야지.
마르가리따도 한잔 해야지. 올인클루시브는 술도 무제한이다.

 

몰디브 리조트의 대표적인 특징이라면, 하나의 섬이 하나의 리조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섬의 크기 또한 리조트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섬이 너무 크면 밥먹으러 가거나 익스커션, 마사지를 하러 가기에 힘들기 때문이다(몰디브는 열대기후이기 때문에 낮에는 매우 덥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우리는 '리티파루 리조트'라는 곳에 갔는데, 섬 크기도 적당하고, 한국인이 우리가 묵는 동안 우리 포함 2커플밖에 없어서 너무 좋았다. '리티파루 리조트'는 이탈리아계 리조트인데, 그래서인지 유럽(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허니무너들을 위한 캔들라이트 디너도 서비스로 제공된다. 꽤나 분위기 있다.
선셋도니투어. 배타고 선셋을 보러 나가는 익스커션이다.
망망대해에서 보는 석양
미세먼지가 없으니 그냥 폰카로 찍어도 색감이 매우 풍부하다.

 

 밀플랜을 올인클루시브로 지정하면 다양한 익스커션(놀 거리)를 제공하는데, 그중 하나가 '선셋도니투어'라는 것이다. 배타고 석양을 보러 가는 것인데, 한국에서 보는 석양과는 다르다. 적도부근이라 구름이 훨씬 낮게 뜨는데다, 뭉게구름도 많아서 하늘 모양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거기에 티없이 맑은 공기로 선명한 석양 색깔을 볼 수 있다.

 

로컬 아일랜드 투어.
벽돌도 죽은 산호로 쓰는 나라다. 돌아다니다보면 벽에 박힌 산호를 꽤 많이 볼 수 있다.
농촌 풍경.
현지 가이드 양반이 섬 이곳저곳을 보여주면서 기념품가게 몇 곳에 데려간다. 우리는 마그넷만 왕창 샀다. 작은 수퍼에 들러서 간식거리도 좀 사고.
꼬맹이들. 아이들 미소가 아주 밝다.
그들도 우리가 신기하고, 우리도 그들이 신기하다.
앵무새 한마리.

 

 다른 익스커션으로 리조트 인근의 로컬주민들이 사는 섬 투어를 갔는데, 해외여행에서 현지인들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워터빌라에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워터빌라.

 

 우리는 총 8박9일 일정중에 3박은 비치빌라에서, 5박은 워터빌라에서 지냈다. 비치빌라는 해변가에 위치한 빌라이고, 워터빌라는 흔히 말하는 수상가옥인데, 낮에는 숲속에 위치한 비치빌라가 더 시원하다. 밤에는 벌레가 적은 워터빌라가 좋다. 사실 수중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비치빌라가 낫지 않나 싶다. 식당이 비치빌라가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날 아침 일출을 보며.

 

 이런 로맨틱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딱 하루만 날이 안좋았는데, 몰디브는 날씨가 다한다. 11월부터 건기가 시작하니, 꼭 건기에 가도록 하자. 성수기가 성수기인데에는 이유가 있다.

 

돌아오는 길, 스피드보트 항구에서 장난치는 꼬맹이들.

 

 돌아오는 길에 꼬맹이들이 장난치며 놀고있다. 손 흔들며 인사해주니 같이 인사해주며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저 꼬맹이들은 잘 지내겠지?

 

돌아오는 국내선 비행기에서도 섬 구경은 계속된다. 이색적인 풍경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타기 싫어 죽는다.

 

 어쩜 이리도 돌아가기 싫은지 모르겠다. 보통은 외국에 나가서 국적기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드는데, 이날만큼은 정말 반갑지 않았다. 하지만 어쩌겠나.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창밖의 수많은 태극문양을 보며, 현실로 돌아왔음을 느낀다.

 

 결국 돌아오고야 말았다. 올해는 몰디브는 아니더라도 괌이나 사이판정도는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참.. 하루빨리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예전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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