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DIY] 그랜져XG 문잠김 현상 수리(조수석 도어 록 액츄에이터 교체, 초보 가능)

자동차 관리 / / 2020. 5. 19. 17:25

 그랜져XG를 양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수석 문을 세게 닫을 경우 차 문이 모두 잠기는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최근은 거의 매번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 그냥 돈도 들고, 갈기도 귀찮아서 냅뒀는데, 지난 주에 세차장에서 실내세차 중에 문이 잠기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뒤로 고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날 잡고 정비소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대충 보고 혼자 수리해 보았다. 그랜져XG에서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 DIY로 수리하신 분들 중에 상세히 기록해 놓으신 분이 안계셔서, 포스팅 해 본다.

 자동 문잠김 현상의 원인은 바로 '도어 록 액츄에이터'의 고장때문인데, 도어 록 액츄에이터는 전자신호를 받아 도어의 잠금장치를 움직여 문이 잠기도록 하는 일종의 모터라고 볼 수 있다. 

프론트 도어 잠금장치의 부품도. 이것만 봐도 대략 어떻게 작동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품이 이번에 교체한 '도어 록 액츄에이터'라는 부품이다. 이 부품이 전기신호를 받아 작동하면, 도어래치(도어 록)이 잠기면서, 문의 바깥 손잡이와 안쪽 손잡이(노란색 동그라미)까지 잠기게 만드는 것이다. 교체할 부품정보와 정비지침서는 현대 GSW와 모비스를 통해서 얻었다. 이전에 포스팅한 글을 참고하자.

2020/05/11 - [Car life] - [자동차 DIY] 차량 자가정비에 유용한 사이트

 

[자동차 DIY] 차량 자가정비에 유용한 사이트

최근 차량 문짝에 뭔가 이상이 생겨 정비소에 입고시키려다가, 문득 공임비도 아낄겸, 내가 한번 고쳐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그러다가 알게된 유용한 사이트를 기록할 겸 �

tog2001.tistory.com

 위 포스팅에 소개한 사이트를 통해, '프런트 도어 록 액츄에이터'의 부품번호를 확인하고, 인터넷에서 이를 구매하였다. 부품은 가까운 모비스 부품취급점에 가도 되고, 인터넷에서 구매하여도 된다. 나는 지마켓에서 쿠폰써서 구매하였다. 부품번호는 '95736-38000'이며 보아하니 EF소나타에도 사용되는 부품으로 보인다.

부품번호 '95736-38000' 이게 규칙이 있는데, 앞 5자리가 95735이면 좌측 도어, 95736이면 우측 도어이다. 그리고 뒷 5자리는 프론트도어인지 리어도어인지 구분하는데 사용된다.
프론트 도어 록 액츄에이터의 실물.

 부품도 준비되었으니, 이제 차에 가도록 하자. 준비물은 드릴과 1자 드라이버면 충분하다. 참고로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한명 있으면 좋다.

도어트림의 나사 위치 및 탈거 방법.

 요즘 차들은 도어에 나사가 한 두개씩만 있고, 나머지는 헤라로 뜯어야 하는데, 그랜져XG는 옛날차라 나사가 많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헤라로 뜯는걸 굉장히 싫어해서 오히려 나사로 고정된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나사는 총 9개이며, 나사 덮개를 제거한 후, 나사를 풀면 된다. 나사를 풀면 도어트림의 아래부분이 살짝 뜨는데, 그 전에 도어캐치(문 열림 레버)의 커버가 덜렁거리기 시작한다. 이 커버를 제거하여야 도어트림 탈거가 가능하다. 뜯어보면 어떻게 빼야할지 감이 온다.

 도어트림 탈거 준비가 완료되면 도어트림을 잡고 위로 한번 들어올렸다가 몸쪽으로 당기면 된다. 도어트림이 도어패널에 걸려있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탈거 방법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때, 도어트림에 연결된 배선 및 케이블들이 있으므로 확 잡아 뜯으면 안된다. 위에서 말한 도와줄 사람이 여기서 필요한데, 그랜져 XG가 옛날 차 이다보니 도어트림 무게가 꽤 나간다. 이걸 혼자 한손으로 들고 케이블을 제거하기가 좀 어렵다.

도어트림의 뒷면.
도어패널의 민낯. 옛날차는 비때문에 이렇게 비닐로 덮어놓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요즘차들은 녹슬지 않는 알루미늄 패널로 되어있다.

 위 두 사진에서, 주황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것이 케이블과, 그 케이블이 꽂혀있던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도어트림에 연결된 케이블은 총 4개 이며, 케이블이 꽤 짧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제거하여야 한다. 케이블은 위쪽을 살짝 눌러서 뽑으면 되는데, 공유기에 꽂히는 랜선과 비슷한 원리라서 간단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랜져XG의 연식이 다소 오래되다 보니, 플라스틱이 경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뽑도록 하자. 

도어 록 액츄에이터를 교체하기 위해선 비닐을 반정도 열어야 하는데, 굉장히 잘 찢어지므로 살살 뜯도록 하자.

도어록 액츄에이터 교체를 위해 풀어야 할 나사의 위치. 비닐을 뜯고난 사진을 못찍었다.

 도어 록 액츄에이터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도어 록 어셈블리 전체의 나사를 푸는 것이 좋다. 이는 액츄에이터가 도어래치, 도어캐치에 다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가동범위가 매우 작아서, 작업의 용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도어록 어셈블리를 다 풀어주면 가동범위가 좀 늘어나 초보자가 도어 록 액츄에이터를 교체하기에 그나마 좋은 상태가 된다.

도어래치의 내부모습. 아래의 노란색 화살표쪽으로 도어 록 액츄에이터와 연결되어 있다. 액츄에이터가 움직으면 잠겨지며, 이게 위 주황색 방향으로 힘이 작용해 내부와 외부 도어캐치(레버)에 영향을 주는 구조이다.
도어록 액츄에이터의 모습. 아래 연두색 동그라미가 케이블 연결부위이다. 케이블을 통해 전자신호를 받아 도어 록 액츄에이터가 움직이면, 위 노란색 방향으로 힘이 전달되어 도어래치가 잠기는 구조이다.
바깥에서 나사를 분리하면 이렇게 덜렁거린다. 그리고 나서 아래의 케이블을 뽑고, 빨간색 동그라미에 있는 도어 록 액츄에이터의 흰색 껍데기를 탈거하여야 한다. 화살표 방향으로 당기면 의외로 쉽게 탈거된다.
옆에서 보면 이렇다.

 껍데기를 탈거하면 도어 록 액츄에이터와 도어래치가 연결된 레버가 드러나는데, 안쪽에 손을 넣고 감각으로만 하여야 해서 좀 짜증날 뿐이지, 어렵지는 않다. 어쨌거나 레버는 끝이 'ㄱ'모양으로 꺾여서 액츄에이터에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찍기가 어려워서 못찍었다. 아래의 두 그림을 통해 대략적으로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현대 GSW에 나온 도식.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이렇다.  어쨌거나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어있는지 대략적으로 감은 잡으셨을 것으로 추측한다. 케이블을 먼저 끼우고 레버장착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좌측이 신품, 우측이 구품. 모양이 약간 개선된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액츄에이터는 EF소나타에도 사용되는 부품으로 파악된다.

 교체를 완료하였으면, 다시 조립하자.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신기하게도 도어 록 액츄에이터를 하나 바꾸고 나니 문을 아무리 세게 닫아도 자동으로 문 전체가 잠기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하.

 그랜져XG를 오랜 기간동안 타시는 분들 중에, 조수석 쪽 문을 세게 쾅 닫으면 문 전체가 자동으로 잠기는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걸 상세히 교체하는 방법을 포스팅한 글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공업사나 블루핸즈로 가면 그래도 4-5만원은 깨질것이고, 시간을 따로 내어서 방문하여야 하는데, 부품값 2만원에 작업시간은 초보자 기준 1시간이니, 문이 자동으로 잠겨서 보험사 긴급출동을 자주 부르셨던 분들은 한번 DIY로 고쳐보시는 것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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