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먹고 난 소감부터 말하자면 '최악'이다. 집사람은 먹다가 남겼다. 쩝.. 사실 방송을 보면서 '저걸 낙지로 하면 단가가 맞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낙지를 오징어로 변경하더라고. 그걸 보고 직감했다. 이건 망했다고.
어쨌거나 이정현의 특제간장인지 뭔지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래서 사 보았다. 방송에서 하도 기대를 하게 만들어서 살 수밖에 없었다. 방송에서 처음 나온 음식 제목은 이정현의 '계란덮밥'으로 낙지가 들어갔었는데, 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낙지로 대체되었고, 이름도 '수란덮밥'으로 변경되었다.
이정현의 만능간장에 유자향을 함유하여 맛의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오징어 특유의 향을 잡으려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낙지보다는 향이 강한 편이니까. 방송에 나온 이정현의 그 계란장과 그 낙지볶음과 그 만능소스를 정말로 먹어보고 싶었는데, 방송을 본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꼬꼬덮밥처럼 종이 컵에 포장 된 줄 알았는데, 편스토랑 우승메뉴인 이정현의 수란덮밥은 처음보는 디자인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였다.
이정현의 수란덮밥에 들어간 밥은 햇반이 아니고 '행복한 백미밥'이다. 처음보는데, 기존에 판매가 되던 상품인지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만든 것인지 궁금하다. 맛은 사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정현의 수란덮밥의 조리방법은 간단하다. 밥과 소스를 용기에 붓고 렌지에 3분 정도 돌리면 끝. 계란은 나중에 넣는다.
우선 이정현의 수란덮밥은 비주얼부터 불합격. 오징어 증량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편스토랑 방송에 나왔는데, 진짜 쥐꼬리만큼 들어있다. 이게 증량한 것이라면 첫 프로토타입은 어느정도 였다는 말인지 가늠이 안된다. 위에 있는 이정현의 수란덮밥 포장에 나온 사진을 기억해보자. 얼마나 많은 오징어가 들어있었는지. 참담하다.
삶은계란처럼 팍 깨면 깨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수란은 어렵겠지만 살살 깨야한다. 이정현의 수란덮밥 덮밥소스를 넣고 수란을 비비기 전에 한입 먹어봤는데, 음... '맛없고 짠 간장베이스 오징어 조림에 밥을 비벼먹는데 오징어 향만 나는 맛'이었다. 수란을 터트리고 먹어보니까 그냥 앞의 맛에서 덜 짠 느낌. 수란 특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맛이다. 은은하게 유자향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오징어의 강력한 향에 묻힌다.
기호에 따라 와사비를 넣으라했는데, 와사비는 필수다. 다 먹긴 했지만 집사람은 결국 반도 못먹었다. 정말 너무 짜다. 너무 짜. 심하게 짜다. 입이 소태가 될 정도로 짜다. 이걸 4천원이 넘게 주고 먹었다니. 쯧. 꼬꼬밥이나 먹을걸.
개인적으로 방송에 나온 이정현의 만능간장소스의 맛이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계란장도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물론 이정현이 직접만든 간장과 같은 맛을 구현하기는 힘들긴 하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주 실망적인 맛이었다. 방송에서도 다들 꼬꼬밥보다 훨씬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래서 더욱 아쉬운것 같다. 이정현씨에게는 마이너스가 되는 상품이 아닐까. 입만 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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