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일찍 와이프하고 백화점에 갔다가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해 한창 이야기하며 강남 일대를 돌아다녔다.
사실 지난 금요일이 와이프하고 사귀게 된지 3년째 되는 날 이었는데, 나의 외조부모님 제삿날이어서 제대로 된 세레모니를 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고, 강남에 나온 김에 '근사하게 식사나 한번 하자'는 생각이었고, 와이프도 동의하였다.
가로수길의 여러 맛집들을 이야기 하였으나, 미적지근한 반응의 와이프를 보며 다소 김이 빠지던 찰나에 지난 여름에 방문한 그 부대찌개 집이 떠올랐다.
그 부대찌개 집 어떠냐고 물어보니, 금새 화색이 돋는 와이프를 보며 나는 역삼동으로 차를 몰았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외관이나 메뉴사진은 안찍음)
사실 와이프는 금요일부터 기름진 제사음식에, 처갓집에서 먹은 각종 빵과 보쌈고기 등으로 인해 얼큰한게 먹고 싶었다고 한다. 나도 느끼진 못했지만 몸이 얼큰한 것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무심결에 부대찌개를 찾은 것을 보면. 뭐 결과적으로 와이프님의 의중을 정확히 간파한 공로로 칭찬을 받았으니, 행복한 점심이 되었다.
여기는 한창 결혼 준비에 바쁘던 지난 여름, 침대를 알아보느라 강남을 헤메다가 부대찌개가 원없이 먹고싶어 찾은 집이다. 그냥 네이버 지도에서 근처 부대찌개 집을 검색하여 알게된 집인데, 알고보니 방송에도 몇번 나온 집이라고 한다. 뭐 그건 사실 부대찌개의 맛과는 관계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자.
소고기 등심이 팍팍 들어간 등심부대찌개가 일품인데, 특이하게 미나리를 넣어서 주는데, 쑥갓과는 또 다른 깔끔함을 선사한다. 평소 철저한 육식을 즐기는 나는 부대찌개에 반드시 햄사리를 추가해서 먹는데, 여기서는 그러지 않는다. 고기만으로 국물과 사리 양이 충분하기 때문.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서 링크를 따야 하나보다)
그리고 기본 반찬인 깻잎과 백김치를 곁들여서 먹다가 보면,
어느새 이렇게 바닥을 드러낸다.
오늘도 아주 잘 먹었습니다.
주차: 가게 앞에 보통 주차를 하지만, 3대 정도 밖에 안되므로 근처 현대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하자. 주차권에 가게 도장을 받아가면 특이하게도 45분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블로그포스팅을 생각하지 않고 먹다보니, 사진이 많이 비었네. 이쁘게 사진 많이많이 찍어서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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