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로즈몽 브랜드를 좋아했던 것 같다. 연애할때부터 줄곧 로즈몽 시계만 세 개를 번갈아가면서 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으로 산 시계 하나만 차고 다녔는데, 며칠 전 부터 시계를 안 차고 다니는 것이다. 궁금해서 왜 안차냐고 물어봤더니, "배터리가 다 된 것인지 움직이질 않아."라고 답한다. 배터리를 갈아야겠다 싶어서 알아보았는데, 로즈몽 공식 수리센터에서 교체할 경우, 교체비용은 2만원이고 기간은 4주가 소요된다고 하더라. 동네 금은방 가면 5천원에 가능한데 망가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참. 그래서 결심했다. 내가 갈아주기로. 하하.
로즈몽 배터리 교체비용: 2만원
로즈몽 배터리 교체기간: 약 4주
시계배터리는 버튼배터리를 사면 되는데, 시계에 따라 다르다. 버튼 배터리는 배터리 (+)부분에 숫자가 적혀있는데, 그걸 보고 사면 된다. 소니, 미쯔비시, 에너자이저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 로즈몽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브랜드는 Renata(레나타)라는 스위스 브랜드이다. 모델별로 배터리가 다르므로 확인하고 구매하자. 레나타 364와 레나타 317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레나타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유는 수명이 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건 써봐야 알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아야지 뭐.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한 시계 모델은 로즈몽의 '하이브리드 티로즈'의 두 모델과, '앤티크 터치'의 한 모델이다. 위 사진 기준으로 맨 윗 모델부터 차례로 모델명과 사용된 배터리는 다음과 같다.
- 앤티크 터치 RS#I-02 / 사용 배터리: 레나타 364
- 하이브리드 티로즈 RS#45-05MT / 사용 배터리: 레나타 317
- 하이브리드 티로즈 RS#45-03RM-MT / 사용 배터리: 레나타 317
*주의. 아래부터는 사진이 뒤죽박죽임.
시계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먼저 케이스를 열어야 한다. 시계별로 케이스를 여는 방식은 다양한데, 로즈몽 시계는 대부분 스크류방식이 아닌, 뚜껑식이다. 시계 옆면의 틈을 찾아서 오프너나 얇은 드라이버를 밀어넣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여 여는 방식이다. 본인 소유의 손목시계도 많이 있기도 해서 이참에 시계공구를 샀다.
로즈몽 하이브리드 티 로즈 모델의 경우, 시계 뒷면의 아랫부분에 홈이 있었다. 여기에 오프너를 걸고 열면 열린다. 뒷면에 흠집이 안나도록 조심히 열도록 하자. 드라이버도 좋지만 기왕이면 오프너를 구매하도록 하자. 인터넷에 한 4천원정도 하더라.
로즈몽 앤티크 터치 모델같은 경우, 이렇게 시계 옆쪽에 오프너를 넣을 수 있는 홈이 눈에 띄어서 간단히 뚜껑을 열 수 있다.
로즈몽 시계 뿐만이 아니라, 배터리를 사용하여 작동하는 쿼츠시계의 뚜껑을 열면 안쪽에 모터처럼 생긴 부품이 있고, 그 주위에 플라스틱으로 된 가이드가 있는데, 이 플라스틱 가이드를 먼저 제거하여야 한다. 간단히 빼주고, 배터리 위에 있는 부품을 살짝 옆으로 젖힌 뒤에 배터리를 탈거하면 된다. 배터리를 끼운 뒤, 다시 부품을 원래대로 돌려두고,
다시 플라스틱 가이드를 끼워두면 된다.
마지막으로 뚜껑을 다시 닫으면 되는데, 이게 정말 예상치 못한 난관이다. 아마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은 뚜껑이 안닫혀서 대단히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거 힘으로 억지로 하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도저히 안되었다. 그래서, '손목시계 클램프'라는 것을 준비하였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1만원 초, 중반 정도인데, 아마 나처럼 용쓰다가 안되서 이걸 사게 된다면 정말 놀라울정도로 간단히 뚜껑이 닫혀서 놀라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는 정말이지 못말린다.
시계 클램프를 너무 세게 누르면 유리가 깨진다고 하니, 힘조절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사이즈의 가이드를 끼워서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즈몽 시계 배터리 교체 비용 및 장단점 분석
1. 공식 센터
- 각 백화점 및 구입 면세점에서 접수 가능. 단, 면세점 구매 상품의 경우, 접수할 수 있는 장소가 별도로 지정되어 있으니 반드시 확인 필요.
- 비용은 2만원. 기간은 4주 소요.
-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게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급하게 필요할 경우 답답함. 그리고 시간을 내어서 접수처까지 찾으러 가야함
2. 동네 금은방
- 집 근처에 금은방이 있다면 이용 가능. 단,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업장이 다소 존재.
- 비용은 5천원. 10분이내 완료
- 공식 수리점이 아니다보니, 불안하다면 불안할 수 있음. 급하게 필요할 경우 최고의 선택
3. 셀프 교체
- 집에 간단한 도구가 있을 경우, 배터리만 주문하면 언제든지 교체 가능. 생각보다 훨씬 간단함. 도구를 갖추고자 하면 본인처럼 세트를 마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교체 가능.
- 배터리 개당 900~1100원(배송비 별도), 각종 도구 마련에 약 2만원 소요. 기간은 배터리 배송기간.
- 망가뜨려도 내가 망가뜨리는게 남(금은방)이 망가뜨리는 것보다 덜 억울하다 싶으면 무조건 셀프교체가 최고의 선택이다.
집사람이 갑자기 시계가 세개나 생겼다고 뿌듯해한다. 나도 덩달아 뿌듯하다. 앞으로 시계 배터리는 내가 교체해야지.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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