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갓집이 얼마 전에 이사를 했다. 그래서 장모님 장인어른께서 집들이를 하신다고 해서 음식을 뭘 할까 하다가 생각난게 '회'. 장인어른께서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에 가시겠다고 하셔서 새벽에 같이 다녀왔다. 인천종합어시장은 가게마다 편차가 있지만 새벽 다섯시부터 오픈해서 장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는 아침 7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시장 부근은 각종 물고기를 싣고 온 특장차들로 어수선했다. 특별히 찾는 가게가 있을 경우, 꼭 사전에 연락을 해서 몇시에 여는지 확인해보자. 알아봤던 집이 아직 열지 않았기 때문에 이집저집 좀 돌아다녔다. 노량진보다는 횟감 파는 집이 많이 적었고, 주로 조리용 생선을 많이 팔더라. 이거 삭힌홍어인지 생 홍어인지 모르겠다. 냄새가 하나도 안났는데, 피를 철철 흘리면서 미소짓는 모습이..
지인이 결혼을 하게 되어 결혼식에 방문하게 되었다. 결혼하고 처음 가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인데, 총각일때 가는 것과 유부남으로 가는게 약간 기분차이가 묘하게 있다. 호텔 결혼식이라 그런가 식사가 남달랐기 때문에 본의아니게 결혼식 식사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JW메리어트호텔 5층에 위치한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었는데, 홀도 큼직큼직하니 좋았다. 근데 규모에 비해서 버진로드가 짧아보이더라고.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세팅이 되어있다. 그리고 코스요리 순서가 기재된 카드도 한장 놓여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맛있었다. 좋았다. 특히 저 한라봉셔벗이 기가막혔다. 아래부터는 메뉴사진. 남의 결혼식 가서 밥먹은 후기를 올리려니 뭔가 프로 블로거에 한걸음 다가선 기분이다. 결혼식이 끝나면 이 꽃들을 다..
새해 첫 날에 시원하게 늦잠 자고 빨래나 좀 하며 밍기적 대다가 오후 늦게 '콧구멍에 바람이나 쐬자'는 취지로 밖에 나왔다. 목적지는 월미도였는데, 월미도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날씨도 안좋고, 풍광도 뭐 풍광이라 할 것도 없는 그런 곳이니까. 30분 가량의 산책을 마치고,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아주 오랜만에 인천에 왔으니 닭강정이나 사서 가자는 결론이 났다. 정초부터 닭강정이라니.(생각해보니 2019년 연초에도 여기에 왔더랬다. 나는 몰랐는데 내가 닭강정을 엄청 좋아하나보다.) 신포국제시장 내에 위치한 신포닭강정은 워낙에 유명하므로 다른 블로그에서 정보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맛이므로 맛과 메뉴에 대한 소회만 있으면 충분하다. 시장 초입에 이렇게 닭강정 집이 있는데, 포장을 해서 가려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와이프랑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올 겨울 들어서 아직 방어를 먹지 못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와이프에게 방어에 소주 어떠냐고 물어보니, 소주보단 청하가 낫겠다고 하였다. 서교동에 위치한 바다회사랑은 평일 기본 2시간 대기를 요구하는 고난이도의 맛집이다. 둘 다 나이가 들었는지, 두시간 웨이팅은 무리겠다 싶어 집에 사와서 먹자는 결론이 나왔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로 예약하고 갔더니 바로 받아올 수 있었다. 그렇게 집에와서 간단히 상을 차렸다. 다른건 다 들어있는데, 참기름이 없어서 그것만 집에서 만들었다. 이렇게 세팅하고 와이프와 성탄을 축하하였다. 이집이라서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맛있다. 방어가 제철이기도 하고. 회의 신선도는 아주 좋다. 손님이 많은 집 치고는 아주 관리가 잘..
일요일 오전 일찍 와이프하고 백화점에 갔다가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대해 한창 이야기하며 강남 일대를 돌아다녔다. 사실 지난 금요일이 와이프하고 사귀게 된지 3년째 되는 날 이었는데, 나의 외조부모님 제삿날이어서 제대로 된 세레모니를 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고, 강남에 나온 김에 '근사하게 식사나 한번 하자'는 생각이었고, 와이프도 동의하였다. 가로수길의 여러 맛집들을 이야기 하였으나, 미적지근한 반응의 와이프를 보며 다소 김이 빠지던 찰나에 지난 여름에 방문한 그 부대찌개 집이 떠올랐다. 그 부대찌개 집 어떠냐고 물어보니, 금새 화색이 돋는 와이프를 보며 나는 역삼동으로 차를 몰았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외관이나 메뉴사진은 안찍음) 사실 와이프는 금요일부터 기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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